요즘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과 ‘원칙’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회사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후배를 볼 때, 가까운 친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또는 자녀가 규칙을 어겼을 때 그저 “이번만은 봐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게 인간입니다. 하지만,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순간 우리는 공정함을 잃고, 조직이나 관계 전체의 신뢰도 함께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리더일수록, 책임 있는 자리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냉정함’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 단호함의 상징이 바로 오늘 소개할 고사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입니다. 눈물을 머금고 아끼는 이를 처단해야 했던 제갈량의 선택, 그 고사 속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읍참마속’은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로, 사적인 감정보다 공적인 원칙을 우선시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명재상 제갈량(공명)이 중용했던 부하 마속이 명령을 어기고 전쟁에서 크게 패하자, 개인적인 애정에도 불구하고 군율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를 참수한 데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이는 조직 내 기강 유지와 리더의 결단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과거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읍참마속의 유래와 역사적 배경
마속은 제갈량이 아끼던 인물이었으며, 지략이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여러 차례 중책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가정 전투에서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전술을 펼친 끝에 위나라 장수 장합에게 대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촉군은 전선을 잃고 사기가 떨어졌으며, 제갈량은 군법에 따라 마속을 참수하게 됩니다. 당시 그는 눈물을 흘리며 “법을 세우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며, 이 장면은 후대에 “공명이 눈물로 마속을 베다(揮淚斬馬謖)”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한자 풀이로 살펴보는 ‘읍참마속’
한자 | 뜻 |
泣 | 울 읍 |
斬 | 벨 참 |
馬 | 말 마 |
謖 | 일어날 속 (인명: 마속) |
➡️ 직역: "울면서 마속을 참수하다"
➡️ 의역: "감정을 누르고 원칙을 지키다"
⚖️ ‘읍참마속’의 핵심 의미와 현대적 해석
오늘날 조직과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리더가 감정과 원칙 사이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회사의 리더가 능력은 있지만 조직 규율을 어기는 직원을 징계할 때
- 공직자가 측근의 비리를 덮지 않고 바로잡을 때
- 가정 내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을 엄하게 가르칠 때
‘읍참마속’은 단지 냉혹함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기 위한 아픈 결단의 상징입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정의와 기준을 선택하는 용기,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이 고사성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 한국의 읍참마속 – 김유신 장군의 일화
우리 역사에서도 ‘읍참마속’과 유사한 사례가 전해집니다. 신라의 명장 김유신은 젊은 시절 기생집에 드나드는 자신을 걱정하던 어머니의 충고를 새기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말이 본능적으로 기생집으로 향하자, 김유신은 이를 단호히 끊기 위해 말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이는 자기 절제와 결단의 상징으로 평가되며, ‘한국판 읍참마속’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 유사 고사성어 비교 – 함께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
고사성어 | 뜻 적용 | 상황 |
대의멸친(大義滅親) | 정의를 위해 친족도 처벌 | 가족 간의 비리 척결 |
법부자귀(法不阿貴) | 법은 귀한 자도 예외 없음 | 공정한 판결 강조 |
살마자공(殺馬者公) | 마속을 처형한 자는 공정하다 | 정의로운 지도자 평가 |
위기지명(危機之命) | 위기에서 내려지는 결정 | 리더의 위기 대응 |
사생취의(捨生取義) | 생명을 버리고 정의를 택함 | 원칙 우선 가치 |
💡오늘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
현대 사회는 감정적 판단이 아닌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읍참마속은 단순히 "잘못했으니 벌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라, 조직과 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고통스러운 선택이자, 진짜 리더가 되는 길입니다.
- 부하를 감싸지 않는 냉정함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신뢰를 지키는 책임감
- 당장의 평온보다 장기적인 질서를 선택하는 결단
- 감정에 끌리지 않고 정의와 규칙을 우선하는 성숙한 판단력
이 모든 가치가 바로 ‘읍참마속’이라는 고사 속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리더의 선택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아끼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고, 스스로 눈물을 삼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건, 감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신뢰와 정의를 위한 용기입니다. 이 시대의 리더이든, 평범한 개인이든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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